2026년 5월 13일, 미국 상원 homeland Security & Governmental Affairs 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에 대한 논의를 다시금 뜨겁게 달구었다.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이 주도한 이 청문회에서 CIA 내부고발자 제임스 에르드먼 3세(James Erdman III)는 충격적인 증언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 랩 리크(lab leak) 가설을 지지하는 분석 결과가 조기부터 반복적으로 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 관료들에 의해 은폐, 완화, 또는 의회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과거 논쟁의 재연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2025년 4월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Lab Leak: The True Origins of Covid-19’ 전용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covid.gov 도메인을 리디렉션한 데 이어, 정보기관의 내부 갈등이 공개된 형태로 드러난 중대한 사건이다.

코로나19 기원 논란은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속되어 왔다. 초기에는 우한 화난 해산물 시장에서 박쥐나 중간 숙주를 통해 자연적으로 인간에게 전파되었다는 동물 기원(zoonotic origin) 설이 주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미국 정보기관과 과학계 일부에서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 WIV)에서 발생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WIV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수행 중이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자금을 지원받은 EcoHealth Alliance를 통해 gain-of-function(기능 획득)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랩 리크 가설을 뒷받침하는 주요 증거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거론된다. 첫째, 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존재하는 퓨린 클리비지 사이트(furin cleavage site)는 자연 발생으로는 드물게 관찰되는 특징으로,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삽입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 WIV 연구자들이 2019년 이전에 RaTG13 등 유사한 바이러스를 연구한 기록이 있으며, 초기 환자 중 시장 방문 이력이 없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 셋째, 중국 정부가 초기 데이터와 표본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은 점, 그리고 연구소 직원들의 2019년 말 감염 보고가 은폐되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반면 자연 기원 설 지지자들은 유전자 분석 결과가 시장 내 동물과 인간 간 전파 패턴과 일치하며, 중간 숙주 발견 실패는 단순히 조사 부족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WHO 과학 자문단은 2025년 보고서에서 여전히 동물 기원을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평가했으나, 확정적 결론은 유보했다.
2025년 들어 미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히 랩 리크 쪽으로 기울었다. 1월 CIA는 ‘낮은 신뢰도(low confidence)’를 전제로 랩 사고가 자연 발생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수정했다. 이어 4월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웹사이트에 전용 페이지를 신설, “코로나19는 WIV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EcoHealth Alliance의 Peter Daszak 박사와 Anthony Fauci 전 NIAID 소장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이 페이지는 기존 COVID-19 정보 사이트를 대체하며, gain-of-function 연구 규제 강화와 연구소 안전 기준 국제 적용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2026년 5월 상원 청문회는 이러한 흐름의 정점이다. 에르드먼 증인은 “CIA 과학 분석관들이 초기부터 랩 리크를 가장 가능성 높은 기원으로 결론지었으나, 고위층이 이를 은폐하거나 재작성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Fauci가 전문가 목록을 제공해 자연 기원 논문을 유도한 정황, 그리고 분석관들에 대한 보복 조치 의혹을 제기했다. 청문회에서는 EcoHealth Alliance에 대한 HHS의 자금 중단 및 DOJ 수사, 그리고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된 코로나 기원 정보 기밀 해제 조항도 논의되었다.
이러한 재점화는 단순한 과학 논쟁을 넘어 정치·외교적 함의를 지닌다.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랩 리크 지지 비율이 60%를 상회하며, 공화당 주도의 의회 조사는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일부 과학자와 민주당 측은 이를 ‘정치적 선전’으로 규정하며, 증거 부족과 국제 협력 저해를 우려한다. 독일 연방정보국(BND)의 미공개 보고서(2020년 추정 80~90% 랩 리크 가능성) 재검토 소식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미래 팬데믹 대비 차원에서 이번 논의는 gain-of-function 연구에 대한 국제적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미국 정부는 이미 EcoHealth Alliance에 대한 제재를 진행 중이며, 연구소 안전 기준의 글로벌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투명한 데이터 공유와 독립적 조사의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1,20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막대한 경제·사회적 피해를 남겼다. 기원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으나, 2025~2026년 미국 정부와 의회의 적극적 움직임은 과학적 진실 추구와 함께 정치적 책임 규명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 기밀 해제와 국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이번 재점화는 단순한 논쟁을 넘어 미래 보건 안보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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