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도 화물선 '하지 알리'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서 피격 후 침몰… 국제 해운 안보 위기 고조

코파소 2026. 5. 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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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3일 새벽, 인도 국적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 MSV Haji Ali)가 오만 북부 해안 인근 리마(Limah) 해역에서 의심스러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도 당국은 해당 선박이 무인기 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외부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며, 승무원 14명 전원이 오만 해안경비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불안정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 '하지 알리'호는 구자라트주 살라야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약 57미터 길이의 목조 기계화 범선으로, 소말리아 베르바라 항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선적물은 가축(축산물)이었으며, 승무원은 모두 인도 국적 선원들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새벽 3시 30분경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며, 불길이 순식간에 선체를 뒤덮으면서 선박은 안정성을 잃고 침몰했습니다. 인도 외교부(MEA)는 즉각 성명을 통해 “상업 선박과 민간 선원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오만 당국은 신속한 구조 작전을 통해 인명 피해를 방지했으나, 선박 자체는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해상 사고를 넘어 지역 지정학적 긴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페르시아만에서 아라비아해로 연결되는 유일한 출구입니다. 최근 이란의 해협 통제 강화, 미국-이란 간 군사적 대치, 그리고 이스라엘 관련 분쟁 여파로 해운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호르무즈 인근에서 발생한 선박 나포와 공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하지 알리'호 사건은 이러한 패턴의 연장선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드론이나 미사일에 의한 '비대칭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며, 배후 세력으로 이란 지원 세력이나 지역 무장 단체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인도 정부는 사고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오만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국제 사회에 해상 안전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인도 해운부는 “상업 항해 자유와 선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추가 선박 보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도-중동 간 해운 노선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와 LNG를 대량 수입하는 국가로, 유사 사고가 반복될 경우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국제 유가 선물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며, 해운 보험료 역시 호르무즈 통과 선박에 대해 급등했습니다.

 


한국 관점에서도 이번 사건은 주목할 만합니다. 대한민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동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연간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 지역을 경유합니다. 정부와 해운 업계는 이미 'Operation Urja Suraksha'와 유사한 긴급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한 국제 협력 확대를 모색 중입니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선사들에게 호르무즈 통과 시 위험 평가와 대체 항로 검토를 권고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는 국제법상 상업 선박 보호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유엔 해사기구(IMO)와 국제해사안전협약(SOLAS) 규정에 따라, 민간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됩니다.


사고의 기술적·환경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목조 선박의 침몰로 인해 연료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다행히 대규모 오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가축 운반 과정에서 발생한 동물 복지 문제와 해양 생태계 영향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인도 측은 선원들의 심리적 충격 회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국제 적십자사와 협력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기는 단순히 한 척의 선박 침몰로 끝나지 않습니다. 세계 무역의 3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LNG와 원유 공급망 전체가 취약해져 있습니다. 최근 이란의 '선별 통항' 정책과 미국의 해군 배치가 맞물리면서 해운 회사들은 항로 변경, 무장 호위, 또는 보험료 인상 등의 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는 더 이상 안전한 통로가 아니다”라며, 다각적 외교 노력과 군사적 억지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 사회는 해상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인도, 오만,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관련국 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과 더불어, 중국·러시아·서방 국가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한국 역시 아시아-중동 해운 안정화를 위한 다자간 포럼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 알리'호 침몰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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